마케팅을 업으로 삼은지 어엿 3년이다. 수많은 브랜드의 광고 집행을 하며, 바이럴 영상을 기획하고, 기획전을 수립했다.
그러다가 외국의 한 고가의 명품 브랜드 한국 총판을 맡게 됐다. 그 당시 1년차였으니 버거울 수도 있었으나, 마케팅을 좋아했고 일 욕심이 많은 상태라 맡아서 열심히 브랜딩 했다. (지금도 일욕심은 많으나, 그때만큼 많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자사몰을 만들고 sns를 운영하며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를 열어 소통했다. 책에서 기업의 sns은 필수라해서 나도 매달 이벤트를 열며 팔로워 모수를 모으고, 이것 저것 다양한 기획전을 오픈해 행사했다. 이때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정말 팔릴 만한, 혹할 만한 이벤트를 열어야 된다는 것이다. 매 달마다 무엇이라도 해야되서 여는 보여주기식 기획전 말구 말이다.
이벤트도 동일하다. 빨리 일을 쳐내려고 쉽고, 실행 가능한 부분까지만 기획을 하게된다. 일을 잘하는건지, 사회에 찌든건지, 쉬운길로 가려고 하는 건지 이유는 알수없다. 한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요령이 안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만 쉬운길로 가려고 한다. 동일한 월급을 받는데 더 일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 말이다.
하지만 모순이다.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점프업을 계속 할것이고, 그러면 유의미한 값을 내는 이벤트, 기획전을 열어야 포폴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취업을 하고 싶어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왔다. 더 넓고, 다양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만족하면 안되고 중견, 대기업 으로 향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안주가 무섭다고 하는지 깨달았다. 안주하게 되면 답이 없다. 잠시 쉬는것과, 안주하는 것은 다르다. 원채 어렸을 때 부터 쉬는 법을 모르고 악착같이 살아서 그런거일 수도 있다. 쉬면 큰일 나는 것처럼, 쉬지도 못한채 불안함을 가지고 연명하는 것은 더욱 안좋은 태도다. 일을 할때도 마찬가지다. 불안함 없이, 최대한의 마케터로서 비즈를 생성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여 수용자들과 티키타카에 성공하면 된다. 옆길로 많이 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고급 브랜드를 런칭해서 1여년간 프로모션을 통해 열심히 가꿨다. 내 아이 마냥,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관련 박람회도 다니고 해당 시장을 이해하고 잠재적 소비자를 우리 브랜드로 데려오기 위해 Top 브랜드 밴치마킹도 했다. 하지만 1년을 조금 지나서 해당 총판 사업은 접었다.
개인적으로 고가 브랜딩 전략을 맡으면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 처음부터, 비싼 패키지, 비싼 재료 값 들이지 말것
좋은 제품, 브랜드를 바다 건너서 수입해왔으니, 한국 최초 공식 총판 런칭이면 괜히 있어보이고 싶다. 그것이 본사의 결과도 일맥상통하게 맞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비싼 패키지로 1중 2중으로 명품 따라서 패키지에 돈을 처발처발했더니, 판매 가격대가 올라간다. 매우 심각하게 말이다. -> 그것은 곧 해당 시장가와 연결된다.
아무리 외국에서 고가의 브랜드 전략으로 , 비싼가격에 판매가 되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먹힐지 안먹힐지 미지수다. 또한 요즘은 워낙 저렴하게 질좋은 제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에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는 필수다. 우리 브랜드는 해당 시장에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런 명품 브랜드였다. 직구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으로 공식적인 shop이 생겨서 좋다고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금방 팬층은 시들어졌고, 더욱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심지어는 논현동, 강남역 근처 옥외광고, IPTV 광고까지 알아봤다. 우리 제품을 살사람들은 어디있는가. 근본적인 부분으로 자꾸만 돌아가 타겟을 체크했다. 마케팅 관련 서적을 읽으며 우리 브랜딩의 문제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아주 중요한 시장가가 패키지비용, 수입 들어오면서 추가되는 비용 등 계속해서 비싸지는 가격대를 소비자들은 공감하지 못했던 것일까. 프로모션을 하지 않으면 매출은 그저 그런..평탄한 매출액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총판 계약을 해지하고 어엿 2년이 되기 전에 사업을 철수했다.
이번 브랜드를 맡으면서 내가 느낀점은 *제품이 시장에 나온후 마케팅 전략보다, 나오기 전의 시장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제품이 이만한 가격대를 내세울만한 특징이 명확하게 있는지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마케터들은 자칫 자기가 맡은 브랜드, 제품에 동화될 수 있다. "이 정도 가격인데 왜 안사?" 안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현명한 소비자들은 구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미 시장에 나온 제품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에 마케팅 전략에 대한 강의를 수강했다. 가격 할인 이벤트만 계속 하는것은 장기적으로 굉장히 브랜드에 악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가격 할인 없이 , 러닝하는 브랜드들은 많이 없다. 고가 제품을 브랜딩하게 된 상황이라면 최대한 해당 금액대의 타겟들을 찾아서 마케팅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포털, sns 만 1여년정도 한 결과 눈에 띄는 인사이트를 얻지 못했다. big sale 기획전을 열어야 사람들이 지갑을 열곤 했다. 시장에 나온 제품이라면 정말 치열하게, 정확한 우리 브랜드의 경쟁사가 누구인지 확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밴치마킹 하면서 2위, 후발주자로 라도 따라 갈 수 있으니 말이다.
> 고가 명품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면서,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도 실패로 이어지면서 내면의 자신감이 폭풍 하락했지만 3개월 뒤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났다. 나만의 길을 가기 위해 묵묵히 개미는 뚠뚠 거리며 일을 하고있다. 그 당시 쪽팔려서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은 했지만. 아직 신입이고, 이만큼의 인사이트를 얻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퉁쳤다. 내가 대리나 과장이었으면 쪽팔려서 회사를 못 다녔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고, 열심히 브랜드를 브랜딩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패하게 됐으니 말이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전략을 짜는 실무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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